성룡 속편을 이어서 보다 보니, 이번엔 프로젝트 A의 2편 차례였어요. 1987년 작 프로젝트 A 2(A計劃續集 / Project A Part 2)인데, 1편이 워낙 명작으로 꼽히는 터라 2편은 어떨지 궁금했거든요. 결론부터 말하면, 1편만큼은 아니어도 성룡표 액션의 재미는 확실했어요.
🎬 프로젝트 A 2 (A計劃續集 / Project A Part 2)
개봉 · 1987년 (홍콩)
감독 · 성룡
주연 · 성룡
장르 · 액션, 코미디 / 비고 · 프로젝트 A 속편
부패한 경찰서로 부임하다
2편은 1편에서 살아남은 해적 잔당들이 마여룡(성룡)에게 복수하려고 홍콩에 숨어드는 데서 시작해요. 여기에 새로운 축이 하나 더 붙어요. 마여룡이 비리로 얼룩진 서구 경찰서의 서장으로 부임하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이번엔 바깥의 해적뿐 아니라 안쪽의 부패한 경찰들까지 상대해야 해요. 정의로운 인물이 썩은 조직 안에서 홀로 원칙을 지키려는 구도가 이야기에 무게를 더해요.
여러 세력이 뒤엉키는 재미
이 영화의 특징은 등장하는 세력이 많다는 거예요. 해적 잔당, 부패 경찰, 혁명가 무리까지 각자 다른 목적으로 움직이는데, 이들이 한 공간에서 뒤엉키는 후반부가 정신없으면서도 재미있어요.
특히 여러 사람이 좁은 집 안에서 서로 숨고 마주치는 장면은 거의 슬랩스틱 연극처럼 짜여 있어요. 문을 열고 닫는 타이밍 하나로 웃음을 만들어내는 걸 보면, 성룡이 액션뿐 아니라 코미디 연출에도 얼마나 감각이 있는지 알 수 있어요.
전설이 된 벽 스턴트
이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건 무너지는 벽 장면이에요. 거대한 건물 벽이 통째로 쓰러지는데, 성룡이 창문 구멍 사이로 정확히 빠져나가면서 깔리지 않는 그 스턴트요. 버스터 키튼의 고전 장면에 대한 오마주라고 하는데, 실제로 찍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예요.
이 외에도 고추를 무기처럼 뿌리며 싸우는 장면 등, 주변 소품을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성룡 특유의 액션이 곳곳에 살아 있어요. 저는 벽 장면 하나만으로도 이 영화를 본 보람이 있었어요.
한눈에 보기
프로젝트 A 2는 마여룡이 해적 잔당과 부패 경찰 양쪽을 상대하는 액션 코미디예요. 여러 세력이 뒤엉키는 후반부의 정신없는 재미와, 무너지는 벽을 통과하는 전설적인 스턴트가 이 영화의 핵심이죠. 코미디 연출 감각도 여전해요.
1편의 완성도에는 살짝 못 미친다는 평이 많지만, 성룡표 액션과 웃음을 즐기기엔 충분한 작품이에요. 프로젝트 A를 재밌게 봤다면 자연스럽게 이어 볼 만하고요. 저는 이 시리즈를 보면서 성룡이 왜 세계적으로 통했는지 새삼 이해가 됐어요.